[전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전시회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찍은 사진전 보러 갔습니다. 으흐… 역시 사진은 돈많은 사람이 해야 하는 취미.. 쿨럭 -_-;; 슬금슬금 찍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슬쩍 도촬을 -_-;; 했습니다.

스위스 눈밭에 생긴 자국. 얇기로 봐서 자전거 타이어 자국인데. 도대체 저 가파른 경사를 자전거로 다닌 스위스 사람들의 승리..! -_-;; (이런 식으로 감상하는 워리 -_-;;)

수잔 손탁. 멋있는 사람이죠. 멋질 때 멋진 사람을 만나 한 방 남기는게 이렇게 멋진 일이었군요. 몇장 더 도촬은 했는데 중간에 스탭이 와서 조용히 찍지 말라고 건의하여서 ;;; 그만뒀습니다. (사진이 대부분 떨렸어요 -_-;;)

근데 왜 대부분이 다 그렇게 힘들어 보이는지.. ‘얼렁 찍고 가!’ 이랬던 걸까요. 퀴리부부가 가장 그래요. 이 부부는 사실 너무 초췌하고 힘들어보여서 ‘얼렁 가슈…’ 이랬을 거에요. 퀴리 부부 전기 읽고서 얼마나 이들이 가엾어 어린 나이에 마음아파했는지 몰라요. 사진을 보니 그때 심정이 약간씩 약간씩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피카소는 어느 사진이든지 참 인상이 안 좋은 의미로 딱 눈에 띄고요. 마릴린 먼로는 그 아름다운 사람을 그렇게밖에 이용 못한 당시 영화계가 원망스러워집니다. 마릴린 먼로를 중심으로 로버트 케네디와 아서 밀러를 놓은 사진배치란 -_-;;; 존 케네디까지 찍었으면 어떻게 놨을까요? 아서 밀러의 사진은 먼로와 이혼한 후에 찍었다는데… 뭘 제대로 아는 게 없으니 할 말이 그다지 없습니다. 스트라빈스키 사진은… 코코 샤넬을 읽은 후라 보기만 해도 웃겨요. ^^;

정말 그 놀라운 사람들의 스펙트럼… 과학자부터 연예인까지 안 만나고 다닌 사람이 없더라고요. 풍경 사진 자체가 주는 감흥은 덜했습니다.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 -;;;; 조용한 분위기에서 봤다고 워리의 허무감상이 달라지지는 않았겠습니다만(첫 유급휴가 사진을 보고 ‘첫 휴가인지 어찌 알아’ ‘유급 맞아?’이런다는 -_-;), 그래도 좀 사람 없을 때 갈 걸 그랬어요. 명색이 9000원인데. 물건너기 사진도 좋고 프랑스의 나무가 솟은 길도 좋긴 좋았지만, 워리는 역시 동물 들어간 사진이 좋더군요. 호수에서 볕쬐는 커플과 오리 커플 사진, 아일랜드에서 말과 개 커플이 ‘풀 맛있냐?’묻는 사진이 꽤 기억에 남네요.

브레송 사진처럼 찍기… 어흐 워리는 쇼하고 왔어요. -_-;;;; (더 이상 공개 불가 -_-;;)

[#M_ 이날 브레송의 순간 포착에 삘받아 찍은 사진 몇 개 -.-;; | 그림닫기 |

옆관에서 자그마하게 하던 커피메이커 전시

흑백으로 친구 뒷모습

홍대 놀이터에서 노는 애들

역동적인 애들

물안개 낀 서울역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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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저도 이거 닫기전에 얼렁 가서 보려구요. ^^
    인사동에선 로베르 드와노 사진 전시전도 한답니다.
    (근데 좀 작은 곳에서 하는거 같아요.)
    이 사람 사진도 순간의 미학을 포착할줄 아는 작가! (래요.^^)
    로댕 갤러리에선 요시토모 나라 전시회도 한다던데..
    가볼곳이 많네요~ *^^*

  2. 스트라빈스키 사진은… 코코 샤넬을 읽은 후라 보기만 해도 웃겨요. ^^; <- 이건 왜 이런건가요? 조금만 알려주시겠어요? (앗, 항상 눈팅만 하다가 글을 처음 남깁니다. ^^;;)

  3. 피아/ 요시모토 나라 전시회도 보고 싶어요 ^^*
    선인장/ 코코 샤넬 전기를 읽어본 적이 있어요. 거기서 스트라빈스키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이미지하고는 달리 상당히 주책맞게 나온답니다. ^^;;; 딱 스트라빈스키 사진을 본 순간 그게 생각이 났어요. ^^;

  4. 오오 언니도 다녀오셨군요! 주말이라 스탭이 많았나봐요. 저 갔을 때는 조용해서 그냥 내버려뒀던 듯; 저도 인물사진 보면서 “참 고되 보인다” 생각했는데, 브레송씨는 그 인물들과 2주정도 같이 생활하면서 찍은 사진들 중에 한장을 고른 거라고 하던가… 여튼 무진장 찍었던 듯.
    마릴린 먼로 정말 예쁘게 나왔던데요+_+ 어떤 여자들이 보면서 “아유, 진짜 이쁘다” 라면서 눈을 떼지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