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의 2004년 10대 사건 – 2위

원숭이제국에 이어 명박제국도 역습했다. 자신의 악행을 ‘미천한 것들에게 베푸는 것’이라 착각하는 자의 오만이 한 도시를 이렇게 초토화시킨다. 버스는 시민이 타고 다니는 것이다. 지하철은 시민의 목숨을 싣고 달린다. 보도는 모든 시민이 걷는 곳이다. 차도는 시민이 통행하는 곳이다. 서울시의 재정은 요술주머니가 아니다. 거리에 뛰어나와 돈을 쓸 수 있는 자만의 것이 아니며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시스템의 불편함이 문제 전체가 아니다. 불편함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완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느냐,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이 시스템 판단의 척도가 된다. 도시는 시장이 자기가 믿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아니다.

사람의 인생을 관이 나서서 주도하고 통제하면 이렇게 악몽이 된다. 서울시민이 살아있는 존재임을 모르는 서울시의 행정은 ‘탐관오리와 그 일당들의 작당’, 그 자체다.

서울시민은 시장 앞에 전시하는 조감도의 그림이 아니다.

2 Responses

  1. 1위만 남았군요. 과연 무엇일까 무진장 기대…. 역시 고 김선일씨 일일까요.

  2. 이제서야 테터툴즈를 설치해 보고 워리님 홈이 테터툴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