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하고 암담한 한국영화의 미래

    “직배사는 한국영화 敵 아닌 친구” 매일경제 2004/06/28 15:42

    “…(전략)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 와 `실미도` (제작 시네마서비스) 위세에 UIP 수입영화들이 무참히 깨졌지만 할리우드는 지금 한국 관객의 새로 운 움직임에 자극받고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가 제작한 `매트릭스3` `해리포터2` `반지의제왕3` `터미 네이터3` 등 모두 이미 성공한 소재를 울겨먹는데 치중했잖아요? 본사에서도 색다른 소재를 발굴하지 않으면 외면당할 것을 잘 알고 있죠.”

    따라서 외화 수입에 한정됐던 해외 직배사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본사에서 한국 영화 마케팅과 리메이크 판권에 관심이 많아요. 급속하게 변화 하는 국내 영화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지사의 몫이죠.”

    (후략)….”

한심하다. 한심해. [#M_ more.. | less.. |

도대체 이런 모순된 말을 하는 게 기자인지 UIP 대표인지 모르겠으나, 이 상태로는 정말 심각하게 한심하다. 리메이크 판권 찾는 게 색다른 ‘소재발굴’이냐?
그리고 무참히 깨진 UIP 영화 목록 좀 보여달라. 얼마나 무참히 깨졌나 보게. 그런 직배영화가 무참히 깨지는 동안 한국영화 나머지는 얼마나 개작살났는지는 생각도 않는 꼴이란… 진짜 할리우드가 무서운 이유가 뭔데. <슈렉 2> 보시라. 울겨먹어도 천재적으로 우려서 정제할 줄 알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경제일보라면 경제에 대해서 생각이나 하고 써야 하는 거 아닌가? 경제면에서 정보를 주려면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를 제시하고 객관적 판단을 내리도록 도와줘야지. 그건 아예 도외시하고 그냥 상황 부풀리기에 신났다.

직배사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스크린쿼터 변화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모델 하나 물어보면 덧나나? 제목 보면서 난 그래도 나올 줄 알았는데… 이런 선정적인 제목이라니. 이게 언제부터 매경찌라시가 된 건가. 직배사가 우리나라에 나쁜 짓만 했다는 말인가? 지금 20-30대한테 물어봐라. 직배사에 큰 악감정 없다. 직배사가 들어오면서 극장 시설 개선해 준 것에 좋아는 하고 있다.

직배사 이후에 우리나라 영화유통망과 자본규모와 자본루트가 바뀐 것은 영화관련 종사자들도 다 인정하고 있다. 이미 88년 UIP가 들어오면서, UIP 및 대부분의 직배사는 그냥 싹쓸어먹는 정책보다도 슬슬 뿌려주고 뒷구녕으로 싹싹 긁어가는 병주고 약주고 식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적이 아니었다. 괜히 적으로 설정하고서 이제 와 친한척 하는 자세는 도움이 하나도 아니 된다.

매일경제에 나오는 영화관련 기사는 믿지 않아야 한다. 객관성은 커녕 지금같이 어려운 때에 부풀리기 기사나 때려대고… DVD 프라임의 ‘ 한국영화 DVD, 레퍼런스가 되기 위한 조건들 ( http://dvdprime.intizen.com/bbs/view.asp?major=MC&minor=C1&master_id=15&bbslist_id=481939 )’을 읽고 나서도 저렇게 낙관적인 말만 할 수 있을까? 한국영화는 아직 필름도 제대로 보관 못하는 상태다. 아니. 그러고보니 “영화 스태프들 “임금 떼먹지 마세요”” (2004/06/24 10:51) 기사를 며칠 전에 싣고도 저랬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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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경제신문들도 참 왜곡이 심하더군요. 소비자편 들어주는 경우 거의 없구요. 가끔 욕먹는 기업들은 광고를 안실어서, 길들이기로 보여주는것이더군요. 정치쪽으로 신문이 많이 비판받고 있지만, 경제쪽으로 대부분 관심도 없고 모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