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샬룹

요즘 몽크에 버닝중이라… 어쩔 수 없다. (흐..)

어제 혼자서 집에 있으면서 배경음(?)으로 엑스파일이나 틀자,하고 시즌 2 DVD를 걸었다. 처음 생각한 건 ‘유령의 집’을 보려했는데, 걸고 나서 보니 디스크를 잘못 건 것이다. 그래서 그 디스크 안에 있는 ‘그림자를 경계하라’를 봤다.

우리의 몽크씨… 정말 엑스파일 사상 가장 불쌍한 사람을 연기한다. (목소리는? 오세홍 아저씨다. 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연기 잘 한다. 토니 샬룹은 그야말로 신경질적이고 구석에 몰린 소심한 과학자 역을 신들리게 한다. 하지만, 에피소드를 보면서 나는 토니 샬룹이 무서웠다. 바로 요 표정 땜시.

에피소드 안에서 밴튼 박사 – 토니 샬룹이 처음으로 살의를 드러내는 장면… 정말 소름 쫙 돋는다. 지금까지 밴튼 박사는 사람을 안 죽이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처음으로 ‘너 이 시키 죽어라’ 표정을 짓는데… 얌전한 놈이 무서우면 정말 무섭다고, 아… 진짜 ‘殺意’가 뭔지 보여준다. 정말 미국놈들 연기 잘 한다… 듣기로는 영화 비상계엄에도 나온다는데, 거기서도 살벌한 역인가보다. 어쩌면 이 아저씬 그런 역이 적역일지도 모른다. 멍청하니 보이다가 알고보니 부뚜막 올라가는… 쿨럭.

난 사실 이 장면 때문에 두고두고 빈스 질리간 미워했다. 시즌 4 ‘꼬리달린 남자’ 볼 때 까지. 왜냐하면, 하필 밴튼 박사가 죽이려고 하고 작정하고 죽인 사람은 딱 켈리 라이언, 스컬리 제자다. 그 순간 나는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나 조연의 신세가 보통 깔짝대다 비명횡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짜증이 나 버렸다. 그것도 하필 앞뒤 안 가리고 죽이기로 작정한 순간에 나타나 말은 안 듣고 말이야. 다 지 탓이라는 전개도 정말 싫고.

뭐 여하튼… 결론은 토니 샬룹 연기 댑따 잘 한다는 거다. 지금 배경음악은 역시 몽크 시즌 1 주제곡. 계속 반복해서 들어도 정말 좋다.

5 Responses

  1. 이 아저씨 가타카에도 ‘빌린 사다리’ 브로커로 나오잖아요. 왠지 얼굴 나오기 5초 전에 토니 살룹이 떠올랐는데 짠 하고 나타난 게 토니 살룹;;; 냉랭하고 이익 진하게 챙기는;; 브로커 역에 징그럽게 잘 어울리더군요.

  2. 원래 영화 판에서 잘 굴러먹던 나름대로 지명도 높은 배우 아니었나요? 갤럭시 퀘스트에도 나왔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옷, 써 놓고 보니 마치 리플들이 토니 살룹 필모그래피 만들기 대회라도 되는 듯… ;;

  3. 비상계엄에선 살벌한 역은 아니었구요, 아랍계의 FBI 요원(아니, CIA였던가? -_-;)으로 나오죠. 이 영화 나올 당시 각종 평에서 토니 살룹 아저씨의 캐릭터가 유일하게 아랍인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생각나는 대사, 아네트 베닝의 “나는 아랍 남자가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