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줄이기 석달 작전

지지지지난 달부터 ‘생리통 줄이기 반년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_-)

뭐 저도 생리통 심하기로는 다섯번째 줄에는 설 거에요. 1) 기절한다 2) 쓰러진다 3) 구른다 4) 꼼짝을 못한다 5) 운다 …. (더 해볼까요? -_-a) 약먹으면 속 메슥거려서 외려 더 방바닥이랑 친구하고요.

한때 면함유가 많다는 나트라케어 -_-도 써 봤고 배에 늘 따듯한 거 대고 다니고, 다 해 봤는데 약간 차도가 있을 뿐 그닥 더 도움이 안 되었어요. 그러다가 이걸 떠올렸죠.

오호라. 샴푸 줄이고도 뭔가 되겠다. 한 동안 샴푸 적게 쓰다가 수영장 들어가기 전에 후딱후딱 씻는다고 도로 돌아갔거든요 – -;;;;; ….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수영을 다니니까 머리를 한 동안 못 감는 일은 없을 테고, 때맞춰 샴푸랑 린스도 거의 떨어졌겠다 ( ….. )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일단 석달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1. 화학성분 줄이기
  – 1) 샴푸를 되도록 안 쓰고, 비누로 감는다. 비누질하고 빗질을 같이 한다
  – 2) 당장 물비누를 천연으로 바꾼다 (한살림에서 나옴)
  – 3) 화장품 샘플을 왕창 받아와서 성분표시를 있는대로 확인하고 쓸거 안 쓸 거를 나눈다
  – 4) 위 결과에 따라 화장품을 점차 바꾼다

2. 효과가 없을 거 같아도 면 생리대나 아니면 나트라케어라도 쓴다(지갑에서 피가 철철 나는 듯 ;; )

처음 한 달은 …. 머리는 개털되고 그래서 자꾸 린스같은 거에 손 가고, 생리통이 아팠는지 어쨌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_-;;; (안 나는 걸로 봐서 아팠던 거겠죠) 그래서 린스 남은 것을 머리거죽 쪽은 절대! 안 하고 머리카락 끝쪽만 발라가면서 다 썼습니다. 샴푸도 마찬가지로 머리 중간 아래만 하고 두피쪽은 세수비누로 했어요. 그렇게 다시 한 달.

어? 이번엔 생리통이 좀 덜 해요. 다만 나트라케어, 비쌉니다.

또다시 한 달 … 그 사이에 남아있던 린스 다 쓰고 샴푸는 바닥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머리 부석부석이 좀 신경이 쓰여서 식초를 알아봤는데, 윽 -_- …. 부석하고 말래요. 그래서 맥주를? 했는데 역시 맥주는 먹는 게 좋지 차마.. 예전에 맥주머리감기는 그래도 삼 년 묵힌 걸 쓰기나 했죠. 그래서 생각한 게 레몬수입니다. 레몬 두어개 정도 미리 짜 놓고 그걸 일주일 치 레몬수 만들어서 들고다니고, 이렇게 했어요. 그랬더니 어. 생각보다 머릿결 나쁘지 않습니다. (좋아지는 건 잘… -_-;;)

그리고 또 한 달.

어. 생리통 확실히 덜 합니다. 멍때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픈 정도가 덜 해요. 나트라케어는 여전히 비싸고 사 놓은 면생리대는 안 쓰고 있습니다.

다시 한 달.
그런데 이 때는 하필 갑자기 허리가 아팠던 때고 날씨가 갑자기 오락가락했던 때라 ;;;; 시작하는 날 제대로 크리 맞았습니다 -_-;;; 뜨듯한 데 누워 하루 쉬니까 생리통은 낫더라고요. (다만 허리는 좀 오래… -_-)

요즘 몸 상태가 도로 바닥인데, 그거 감안하면 매우 양호합니다. 으흑흑.. 나트라케어 진짜 비싼데 면생리대 아직도 어색하고 빨래를 어째야할지 몰라 안 쓰고 기껏 끊어놓은 융은 잠자고 있습니다. OTL

… 결론을 말하자면. 시간은 좀 걸리고 지갑은 얇아지지만, 제가 생리통 줄이는 데 화학약품 줄이는 것만큼 효과 좋은 게 없었어요. 시작한지 넉달인데, 이젠 조마조마한 건 꽤 줄었습니다. ^^;;;;

9 Responses

  1. 고등학교 땐 ‘생리통 그게 뭐임?’이었는데 대학 들어가고 언제부터인지 생리통이 슬슬 심해지더라구요.
    불규칙한 생활과 대학 졸업 후 1년 반 동안은 여러가지로 공부나 사람들 땜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살살 아프던 것도 너무 심해지고 묵직한 것도 더하고… 흑흑흑 그나마 두달에 한번하는 게 아녔음 더 짜증났을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정말 불행 중 다행;;;)

    생리대 값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냄새라던지 그런 게 불쾌해서 피자매연대에서 구입한 생리대를 쓰기 시작했어요.
    올해 1월부터였나… 좀 된 거 같기도 하고… 거의 그 무렵 즈음인데 확실히 일회용 생리대와 차이가 난건 냄새!!
    면생리대는 냄새가 나도 감히 일회용과 비교가 안될 정도더라구요.
    이거 쓰다가 밖에서 어쩔 수 없이 일회용을 쓴 적이 있는데 피부에 부대껴서 완전 불편했어요.
    ‘이 정도로 차이가 있었다니!!!’ 싶었을 정도랍니다.

    양 많은 날 안감 조절 실패해서 새는 거-_-랑 빠는 귀찮음 빼고는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이제 좀 익숙해졌다고 시작하고 며칠 간은 새는 걸 방지하기 위해 면생리대 아래에 일회용 생리대를 까는데요,
    이게 좋은 건지 안좋은 건진 잘 모르겠지만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는 건 아니니 나름의 방법인 거 같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은 잘 조절하셔야겠지만요…

    생리통에 관한 샐리님의 글, 저도 이글루스 검색하다가 예전에 봤는데요.. 거기서 밀가루 끊는 것도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언젠가 밀가루 음식을 좀 줄였더니 정말 생리통이 덜해진 거 같았어요! ‘ㅁ’
    이걸 꾸준히 해봤어야 진짜 확인이 될텐데… 한동안 제가 빵 만든 답시고 열심히 밀가루를 먹어대서;;;;;; ㅎㅎㅎ

    • 나도 밀가루 끊고 싶은데…
      좋아하는 음식이 다 밀가루라..ㅜ-ㅠ

    • 그니까요ㅠ_ㅠ

      근데 밀가루도 밀가루 나름인지라 순우리밀, 유기농.. 같은 건 또 어떤지 모르겠어요.

      특히나 묵은(오래된)밀가루가 생리통 유발을 시킨다고 하니 되도록 개봉하고 오래된 밀가루는 안먹는 게 좋겠어요.(라고는 하지만 밖에서 파는 밀가루 음식 중에 밀가루가 언제 개봉한 건지 모르니 원;;;;;;)

  2. 예전에 s방송사에서(기억에 맞다면) 환경호르몬을 얘기하면서 생리통에 대한 얘기도 같이 했었는데 결론은 환경호르몬을 줄이자였지만요. 생각보다 많은 여자들이 앓고 있더라고요. 아이를 낳고도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자궁적출을 생각하는 아주머니를 보고 안타까웠어요.
    대강 기억나는 걸로는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필수, 세탁세제도 솝프리나 폐식용유비누를 이용, 그릇에도 신경을 써라- 되도록 유리제품을 쓰더라고요.-, 물을 많이 마셔 독소배출, 운동하기, 식사는 채소위주(식물성 기름까지 배제한 경우도 있었어요.)요렇게 정도였는데 전 나름 효과 본 건 ‘절’을 하니까 운동이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생리를 해도 덜 아프더라고요. 나머지는 시도해보고 있지만 잘 안되고 있습니다.^^;;;

  3. 난 정말 다행이지. 몸에 제일 안좋다는 탐폰류의 삽입형 생리대를 쓰다가 지금 문컵을 사용중이지(사람마다 적응정도가 다르다는데;;) 그대가 가지고 있는 건 키퍼(순수 고무) 나는 고무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수술용 실리콘으로 만든 문컵. 올 2월부터 썼는데 벌써 3개월이 넘는군. 완전 적응했고. 이제 10년까지는 이걸로 버티면 될 듯. 그러나 아직 새는 부분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남아있는 생리대를 쓰고 있는데, 생리대 다 쓰면 면생리대로 바꾸려고. 문컵으로 바꾸면서 함께 하고 있는 건 채식 위주 식사를 하고(한달에 3-4번은 살짝 고기를 먹긴 하지;;),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스텐레스로 바꾸는 중이고, 천연비누 쓰고 있고..위에처럼 아직 샴프린스는 못 바꾸고 있네. 빨래 세제도 식초린스 정도로만 쓰고 있고. 세제도 바꿔야하는데;;

    달라진 점은 이게 문컵때문인지, 한약을 3번 먹은 탓인지, 식사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학교다닐때, 그리고 대학졸업후까지 나를 괴롭히던 토하고 식은 땀나며 설사하고 기절해 버리는 내 생리통의 강도는 거의 없어지고, 생리통약을 안먹고 견딜 정도로 약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생리통은 남아있음. 생리 전 증후군으로 일주일 정도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그 증상이 생리 시작 1-2일까지 뻐근할 정도로 최고조에 다다름. 요즘 들어서 좋아진 거는 냉이 사라졌고, 생리불순도 호전됐음.

    문컵 사용하다가 급하게 한 번 탐폰을 쓸 일이 있었는데, 우아….질이 타 들어가는 줄 알았음–;; 양도 많지 않았는데 쓴 게 잘못이지만 하여튼.
    우리 점점 호르몬을 없애봅시다. 나도 샴프 다 쓰면 RUSH의 물샴프나 샴프비누 같은 거 구입해 봐야겠다.

  4. 전 남자라서 잘 모르지만, 골반 검사를 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골반이 안좋아도 생리통이 있을 수 있다고 들은 것 같네요. 산부인과에 가보셨는지요… 들은 예기로는 산부인과 검사방법이 치욕적이라고 느끼는 사람까지 있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산부인과 검진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5. 피아/ 증세가 별로 없었다니.. 으흑, 부러워요!!!! T_T 인생의 좋은 시절을 안 아프고 보내는 건 정말 하늘의 축복이에요. 근데 밀가루 ;;; 으윽 OTL 좋아하는 게 상당수에요.
    xcully/ 난 한살림에서 나온 거로 슬슬 옮겨타고 있어. ^^
    강타빈/ 지난 넉달 중에 한 번은 진짜 별거 없이 술렁 넘어간 달이 한 번 있어요. 얼마나 기뻤던지요 T_T 근데 정작 근래 허리 삐그덕하다고 좀 더 … 그러니까 아프기보다는 뻐근하긴 해요. 지금도 뻐근해서 끙끙대고 있어요. 흑
    김응훈/ 산부인과는 아니고 추나요법을 받다보니 골반틀어진 건 거의 없어졌어요. 사실 누가 뭐래도 산부인과인데… 으으 한 번 갔다가 제대로 크리 맞아본 후론 ;;; 저한테 맞는 병원 찾기가 힘들어요.
    샬라르/ 문컵을!!! 문컵문컵문컵문컵문컵문컵문컵문컵문컵문컵문컵문컵. 나 아직도 키퍼 못 쓰고 있어 ;;; OTL 나도 문컵을 시도해 봐 ;; (예전보다 양이 줄었거든) 탐폰은 -_- … 비싸도 나트라케어 준비하고 다녀야지 뭐. -_-;;

  6. 문컵과 키퍼는 재질만 다를 뿐이지 생겨먹은 건 똑같아..키퍼 실패했으면 문컵도 마찬가지. 좀 참고 해 봐…넣을 때는 괜찮지만 뺄때는 순간 아프긴 함. 하지만 그 정도는 참을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