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의 마지막

도저히 뭔가 안되겠다 싶어서 숭례문 가 봤습니다. 남대문시장 1번 문으로 나가자 이렇게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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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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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허탈해요. 지금까지 옆에 당연히 있었기에 없어진게 아직 실감이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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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이렇게 가까이 갈 수 없겠지요. 아니, 애시당초… 그래야만 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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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더군요. 저도 그래요. 맨날 국보 1호다 1호다하면서도 정작 아껴주지는 못했죠. 그 문의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게 해 준 적이 없었죠. 만일 우리가 숭례문의 아름다움을 진정 알고 있었다면 그 주변에 이렇게 고층건물을 허가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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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은 그렇게… 최후의 한 숨을 내 쉬고 첫 밤을 맞습니다. 매우 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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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은 이런 곳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미놀타 5D + 28mm/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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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worry, 콘탁스, i4r

6 Responses

  1. 어젯밤 화재 당시, 저는 숭례문이 바로 보이는 곳에 있었어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연기가 날 일이 없는 곳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기에…
    저렇게 허무하게 없어질줄 누가 알았겠어요.
    너무 속상하고 슬퍼요.

    제 친구말대로 정말 지못미…. ㅠㅠㅠㅠㅠ

  2. 나는 2006년 봄 몇 달간을 YTN 뒷 건물 쪽으로 출퇴근을 했었더랬지.
    매일 오가며 봤던 건물이 저렇게 무너져 내리는 거 보니까 정말이지…

  3. 어제부터 전화했는데 안받네. 어디 갔어?? 전화 줘~

  4. 눈물도 나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는내내 저렇게까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5. 몇 년 동안 저 근처에서 일했기에 맨날 걸어다니며 보았고 보면서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그 아름다움과 당당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도로 한가운데 섬처럼 존재할 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는데 얼마 전에 가까이 갈 수 있게 했다는 말에 벼르고 벼르다가 작년 추석에 친구를 데리고 가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문 아래를 통과하면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올라갈 수 있도록 해놓은 것에, 그리고 명절이었으나 주위 어느 곳에서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것에 놀랐었습니다.
    친구와 이래도 될까? 걱정을 하면서 돌아섰는데…그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그 때 좀 더 고민하고 생각해서 왜 관리자가 없는지, 관리실은 도대체 어디인지 알아보지 않은 것이 후회되고 무심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지경입니다. 그래서…아직도 현장에 못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