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중] 윌리엄 데이비스 The Philosophy of the X-files 서문 중에서

“The Philosophy of the X-files (The Philosophy of Popular Culture)” 지금 서문 띄엄띄엄 읽는 중인데, 아아 이거 데이비스 정말 멋지시잖아요…. 서문 첫 석줄 읽는 순간, 역시 꿇어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이 책은 그 자체로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도대체 왜 배우가 철학책의 서문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걸까요? 조금 더 그럴싸하게 말하자면, 왜 배우가 그 기회에 얼씨구나 달려들었을까요?

(C) 켄터키 대학 출판사, 딘 코왈스키, 윌리엄 데이비스

중간에 이것도 걸작이에요.

<엑스파일>은 말할 나위 없이 우리 문화에서 전형적이고 인기있는 이야기 구조를 갖추었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리고 있으며 – 여기서 악은 내 역할이네요, 궁금해한다면 말입니다.

(C) 켄터키 대학 출판사, 딘 코왈스키, 윌리엄 데이비스

윌리엄 데이비스가 세상에, 도킨스 팬이었군요. 저도 도본좌(=도킨스) 팬이에요!! 후반에 읽다 보면 도킨스가 <엑스파일>을 마구 두들겨팬 것(이성을 폄하하고 의사과학을 조장했다…)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토로합니다 ^^;;; 아앗 저까지 섭섭…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게 지극당연하죠. 사실 저도 <엑스파일>이 진보성을 가장한 보수성(강한 여자가 나오지만 어쨌거나 과도한 짐을 진다는 것, 어쨌거나 여성은 진실과 반대방향을 지향하는 악역을 담당할 때 의미가 생긴다는 것)을 견고하게 쌓았다는 건 역시 섭섭합니다. 이것은 각설하고… 읽다가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대충대충 일부만 번역해봤습니다.

21세기의 초반에 들어서면서 우리가 보았던 것은 무엇입니까? 준엄한 과학의 방법론과 불확실한 세상을 대처해나가는 이성대신 최소한 북미대륙에서는 미신과 특정 종교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인권의 몰락을 보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는 쇠락을 보았습니다 – 해결하고자 했던 방법은 실패한 것입니다. 짧게 말해서, 우리는 계몽주의의 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엑스파일>은 이 세계가 위험천만하게도 이성과 과학에서 우리를 떨어뜨릴 미신과 광신으로 달려간다는 것의 징후나 예고였던 걸까요?

(C) 켄터키 대학 출판사, 딘 코왈스키, 윌리엄 데이비스

아아… 멋지십니다.

크리스 카터와 20세기 폭스는

엑스파일 시즌 10을 만들어서

윌리엄 데이비스를 작가로 영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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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Responses

  1. …아마존으로 달려가고 싶군요..짧은 영어 실력이지만서도…ㅜ_ㅜ

  2. 내심… 2번째 극장판 시즌9 이후의 내용이 아니었으면 싶은 생각이 드는게,
    스크린에 담배피는 남자가 ‘반드시!!!’등장해야…

    아니, 사실 죽지 않았던 것이고, 다시 등장해도 절대 이상할게 없는 분인건가요…?

    외계인에게 납치당해 목은 물론이고, 건강을 120% 회복 및 회춘에 성공한
    담배피는 남자(기왕이면 슈퍼 솔져Ver.으로…)의 재등장!!!

    아예 터미네이터 처럼 되서…
    T-800(스키너 부국장) vs. T-1000(담배피는 남자) & T-X(크라이첵)의 구도로…
    죽어라 도망다니는 존(멀더) & 새라(스컬리) 코너 모자…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 존 도겟… -_-a;;
    (8×10’salvage(죽음에서 돌아온 남자)’의 반복…)

    사건의 해결은 파워 퍼프걸의 버블(라일라 해리슨)…
    X-파일 새로운 세대로의 서막…?

    • 블랙오일 바이러스가 인간을 immortal로 만든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
      nano뭐시기에 감염된 스키너? 총에 맞아 죽은 크라이첵? 담배맨?
      녜~ 그들은 블랙오일 바이러스로 절대 죽지 않는다는 거죠~

      ;;;

      근데 T-1000은 도겟 아니었나요? ^^;
      담배맨은 모델명을 좀 더 그럴듯하게.. T-BACO나 뭐 그런..

    • 모델명을 T말고 X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 X-1000, X-Baco…

  3. 백만년만에 찾아왔습니다..흐흑..

    엑스파일도 안하고 계속 한국을 떠나있다보니 참 무심했죠?
    내년에 엑파 극장판 2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는데 역시 뒷북이었네요..흑

    꾸준히 엑파를 사랑하시는 그 열정 감탄스러워요..!
    예전에 극장에서 vertical limit을 함께 봤던 것처럼 내년 엑파2편도 함께 관람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네요!

    지누언니도 안녕하세요~ 냥이들을 잘있나요?
    혹시 그새 두마리에서 더 식구가 는것은 아니죠??
    한마리 있었을 때도 언니집에서 무서워하다가만 왔는데 말이죠…^^;;;

    조만간 논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요.
    한국 돌아가면 연락드릴게요..!
    그럼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Hi 하나!
      이거 너무너무 반갑잖아!!! ^^/

      우리집 개체수는 더 이상 안 늘었어.
      약간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해서 피신할 곳은 더 많아졌단다.^^;

      논문은 언제 끝나는데?
      한국 오기전에 꼭 미리 연락해. 스케쥴 화~악 비워놓게.
      엑파는 내년 7월 25일 개봉이랜다. 기왕이면 그 전에 오렴~

  4. 많이 반가해주셔서 참 기쁘네요..!
    내년 여름 전에는 꼭 들어갈 예정이구요~
    들어가기 전에 꼭 연락드리겠습니닷..!^^

    • 근데 너 박사과정이지?
      크라이첵 패밀리에 또 하나의 박사가 나오는건가? ^^

  5. 하나/ 와아 하나다~ ^^* 내년 여름에 극장판 2 같이 볼 수 있겠다 ^^
    jeanue/ 보물창고가 따로 없어 ;;; … 부럽부럽

    • 이로써 내년 모임 일정이 벌써 하나 잡힌건가?
      크라이첵 패밀리 엑스파일 극장판2 단체관람 모임!
      아~ 벌써부터 두근두근해~~~ ^^;
      (극장판2는 최소 다섯 번은 봐줘야쥐~)

    • zootv의 단체관람계획 얘기가 여기저기 흘러나가는 거 같아서
      (nixon님이 가장 주도적이신 듯;;;)
      아예 구글로 검색해봤더니 요 리플도 잡히네.^^;
      안타깝게도 하나양은 8월 19일 넘어서 귀국하느라 같이 못보겠지만
      기어이 엑필들끼리 단체관람이 성사될 듯 해서 신기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