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와 음악

역시 기분나쁜 일을 쓴 글이 일착으로 올라온 건 영 아니다.
글 밀어내기 일환으로…. 미스란디르님 글에 트랙백.

지금까지 들었던 것 중에 가장 골때리는 음악은… 김포공항 무슨 식당에서 틀어준 테리 잭스의 “Seasons in the Sun”이다. 이게 음악은 좋은데 가사는 뭔고 하니… 죽는 친구더러 죽는 건 힘들지만 잘 가라~하는 노래다. OTL … 한창 <데스티네이션>에 빠져 있던 때라 정말 뱅기탈 사람 보내기 싫더라.

나는 힙합을 안 듣는다. 쓰고 나니 <사우스파크> 극장판 대사가 되었는데. 여하튼 몇 마디 영어 알아듣다보니 힙합은국산 외산 떠나 싫다. 뭔 놈이 4분여 내내 ‘니에미열여덟’ ‘쌍쌍바가붙었어’ ‘신발이십장생을날렸네’ 이런 욕을 해 대니 –;;; 식당같은 데서 이런 거 들으면 정말 밥맛이 뚝 떨어진다. 운율이 잘 맞는 것도 아니고, 뼈속까지 스며드는 한에 맺혀터뜨리는 것도 아니고(다 어디서 배터지게 밥먹고 게임이나하며 시간때운 거 같은 애들이 이러니 원… – -;; 여튼 절절함이 없단 얘기)

가끔가다 생뚱맞은 배경음악이 흘러나올 때가 있는데, 지금도 생각하는 일이 있다. 버스를 탔더니 할아버지 기사님이 불경을 트신 것이다. ^^;;;; 정말 신선하고 좋았는데… 웬 할머니가 불경스럽다며(-_-) 소리를 질러대서 결국 둘이 싸우고 할아버지는 순도 1000% 뽕짝을 바꿔버렸다는 – -;;;;;;

또 다른 일화. 가끔 비인기 프로그램을 트는 버스기사를 만나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가는 내내 영화음악 아니면 올드팝을 트는 프로그램을 튼 것이다!!! (가는 내내 들은 음악이 올드팝인데 다 영화음악이었다) 정말 지금 들으면 닭살이 사사사사돋는 ‘아이아이아이아~’ 이런 효과음이 깔리는… 으흐흐흐~ 난 좋았어…

무척 기분 좋았던 때는, 쌀국수 먹으러 들어갔는데 글쎄 ‘에이스 오브 베이스’를 줄창 틀더라는 ^^;;;; 나가려는데 딱 좋아하는 노래 나와서 고맙게 마저 듣고 나간 적 있다. ^^

근래는?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유투 12월 4일 사이타마 공연 부클렛 구해서 그거랑 그거랑 같은 플레이리스트 만든 스튜디오 버전+다른 부클렛 리스트만 줄창 듣고 있다. – -;;; 그래서 매사 모든 분위기를 당시 12월 4일로 만들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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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그때 기분 중 생생히 기억나는 것 하나가
    보노가 지나간 후 30분을 더 기다렸는데
    경비원이 ‘다 들어갔삼’했을 때

    ‘낚인’ 기분이 있지요..-_-a

    • 아하하하하 T.T … 그래도 대어 한 마리는 낚았다고 생각하렵니다. 게다가 그 자리 사람들 다 같이 낚였잖아요. 철퍼덕

  2. 나에게 딱 맞는 배경음악을 만나기 보다는 신경 거슬리는 음악을 만나기가 더 쉽죠. 하지만 그만큼 신경 안쓰고 무심해지는 기술도 늘게 되더군요.

    • 힙합만큼이나 저도 알앤비표 소몰이 너무 싫어요 -_-;; 제가 소 속에 낀 닭이 되는 거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