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뚜뚜뚜가 머리에서 들려요

닉슨님의 “혼자만 좋아하는 영화”에서 트랙백. 거기에 답글 길게 달다가 결국 트랙백으로 -_-

닉슨님이 재미있게 본 그 영화, 본 적은 없지만 KBS 이선영의 영화음악실과 MBC 임국희의 영화음악실에서 꽤 자주 들었다! 그 음악 앞부분은 좋아하지만 뒷부분은 너무 밋밋해져서 앞만 듣고 마는 ;;; 편이긴 한데, 그런 내용이었고나. 생각이 드문드문 난다.

여전히 KBS 이선영의 영화음악실 타이틀 음악은 못 찾고 있다. 12시에 사람을 공포에 몰아넣었다고 기억할 정도로 잘못 들으면 음산한 건반음악이었다. 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어두운 매력이었다. 아직도 머리 속에선 그 음악이 기억나는데 왜 생각이 안 날까? MBC 임국희의 영화음악실의 타이틀 음악은 “창 밖에 로마가 보인다”였다. (“창 밖에 잠수교가 보인다”라는 한국 영화도 노래도 있는데 그거랑 상관 없다) 네이버에서 이선영의 영화음악실 타이틀이 “칼” 주제곡이라고 했는데, 그건 나중에 바뀐 음악이다. 이후에 채시라 영화음악실은… “스틸링 홈”으로 알고 있고, 우리의 ‘주얼리정’ 정보석 영화음악실이 “헨리 이야기”다.

닉슨님이 말한 영화의 음악담당이 조지오 모로더다. 당시 내가 영화음악 듣던 시절에 전자음악으로 영화음악을 하는 것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 중 대표주자다. 역시 조지오 모로더의 최고작은 (나 혼자)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의 “Chase”다. 두뚜뚜뚜뚜 하는 음악만 가지고 8분 동안 징하게 나온다. 그래서 임국희씨가 한 번 그거 다 틀고 뿌듯해했던 것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 진행을 했을 때, “창 밖에 로마가 보인다” 음악을 반복해서 거의 10분 간 틀었다. 그때의 짜안함이란. 헤어짐이 아리다는 사실을 알았다.

요즘 낮 12시 KBS 뉴스를 보면, 12시 반 쯤 낮뉴스를 자막으로 요약해서 보여주는데… 배경음악이 뚜뚜뚜뚜뚜뚜하는 게 정말 친근하다! -_-; 처음엔 뉴스 배경음악인 줄 몰랐다. 마치 엑스타시 먹고 머리 흔들 때나 나올 것 같은 테크노 풍 음악이라… 마음에 드는데 -_- 아싸~ -_-

* 나중에 추신 : 조지오 모로더의 뚜뚜뚜뚜 걸작 “Chase” 음악을 들어보실 분은 다른 이름으로 저장. 2분 정도의 샘플이다. :)

GiorgioMoroder_MidnightExpress_Chase.mp3

1 Response

  1. MBC 임국희의 영화음악실이라면 언제 적이야?!–;;; 정말 오래전부터 영화음악실을 들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