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는 비참해야만 하나?

여기서 트랙백했다 홍콩에서 나라망신 시킨 이들에게

강자가 약자를 우습게 보는 대표적인 행동이 이거다. 약자가 정말로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져야만 약자로 ‘인정’을 해주겠다고 말한다. 도와줄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으면서 말이다.

반WTO 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나라망신이라고 했다. 그럼 완전히 재기불능에 빠진 농민이 우리나라에서 농약완샷해야 나라망신이 안 되나? 농약완샷할 힘으로 비행기 타고 갔을 거란 가능성은 없을까? 사회구조적으로 왜 저 선택이 남았는가는 싹 배제해버린채 다른 나라에서 시위한다고 나라망신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내용을 따지기 이전에 이미 형평성없는 비난에 불과하다. 구석에서 가만히 죽어줘야하는데 가만히 죽지 않는다고 힐난하는 것 밖에 안된다. 약자는 비참해야하는데 비참하지 않으니 주제넘는다고 얘기하는 꼴이다.

정말로 나라망신임을 주장하고 싶으면 자신이 WTO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WTO를 반대하는 자들의 입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부터 밝혀야한다. 그러한 근거가 있으니 시위의 정당성이 어떻다고 말해야한다. 무슨 주장을 하건 다른 나라 건너가서 그 나라 시끄럽게 했으니 나라망신이라는 발상은 통할 수 없다. 그렇게 얘기하면 강제점령기 시절의 독립운동도 나라망신이니까.

    ‘도대체 그런 식으로 사라져버리는 국가 예산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땅을 파서 생긴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도 아니고, 맘 좋은 부자나라에서 그냥 공짜로 준 것도 아니고 국민들이 죽어라고 일해서 번 피 같은 돈을 떼어 낸 세금으로 형성한 예산입니다. 그런데 하수구에 쏟아버리듯이 날려버리고는 나중에 다시 진행하는 형편이니 갑갑하기 그지없습니다.”

Andrew님 말씀대로, 그렇게 국민세금이 아까우면 교회부터 세금 열심히 내고서 그 말을 해라. 십일조로 헌금 걷을테니 교회부터 십일조로 세금 내라. 나라 망신 걱정하기 전에 목사답게 하나님 나라 망신부터 걱정하면 좋겠다.

약자가 자기 양에 차야만 약자라고 인정해주겠다는 사고방식은 오만의 극치다. 다 죽어가서 구제해줄 수 없는 상태가 되어야만 약자로 불쌍히 여겨주겠다는 자신을 즐기려는 자뻑이다. 난 약자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 그 하루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사회적으로 뒷받침이 되는 사회를 원한다. 약자들이 몽둥이 들고 거리로 나서지 않아도 소박하게 사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끔하는 세상을 원한다. 이들에게 선택을 주는 세상을 바란다.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회를 원한다. 이것저것 다 빨아먹고서 찌그러져있기를 요구하는 국가는 싫다. 나는 행복한 국가를 원하는 게 아니라 행복한 세상을 원한다.

그리고 위의 Andrew님 글 나라망신?에도 트랙백 걸었다.

[#M_ 왜 이 사람의 논지에 대해서 정작 워리가 한 마디도 안 하는지 | 글닫기 |

왜 이 사람의 논지에 대해서 정작 워리가 한 마디도 안 하는지 궁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워리가 WTO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걸은 글에 그렇게 심도있는 내용까지 트랙백할 가치가 없어서 하지 않았다.

걸은 글 쓴 사람이 썼던 동성’연’애에 대한 글 “동성연애의 확산을 우려한다” (경고, 혈압오름)

[#M_ 걸은 글 쓴 사람이 썼던 동성’연’애에 대한 자신의 주장 근거라고 쓴 글 | 글닫기 |

    2005-12-20 13:45

    아래는 동성애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정상이란 말씀을 싫어하니) 주장입니다. 일단 인용해보겠습니다. 동성애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정상이란 말씀을 싫어하니) 주장입니다. 일단 인용해보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
    맥퍼든 박사는 동성애 여성의 청각중추가 남성화되었다는 것은 성의 선호를 지시하는 뇌속의 특정 부위도 남성화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뇌의 특정부위가 여성에게 동성애를 좋아하도록 지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맥퍼든 박사는 동성애 여성과 이성애 여성은 내이속에 있는 중요한 소리증폭기인 와우의 기능에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테스트를 통해 알아냈다고 말하고 대체로 와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지만 동성애 여성만은 남성과 같은 약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맥 퍼든 박사는 2백여명의 성인을 동성애 여성과 남성, 이성애 여성과 남성 등 4그룹으로 나누고 와우의 민감성을 테스트한 결과 동성애 여성이 이성애 여성에 비해 민감도가 현저히 약하고 남성은 동성애, 이성애 그룹할 것 없이 모두 약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조사대상자중 일부는 나중에 양성애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남녀모두 와우 민감도는 이성애 여성과 동성애 여성의 중간으로 나타났다고 맥퍼든 박사는 밝혔다.

    맥퍼든 박사는 분명한 것은 동성애 여성과 이성애 여성의 청각기능 발달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히고 내이의 발달은 출생전에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노스웨스턴대학의 마이클 베일리 박사는 동성애가 되는 이유가 생물학적인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의 선호방향은 출생전에 미리 정해진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이기도 하다. 동성애는 오래전부터 선택의 문제냐 아니면 생물학적인 것이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되어왔다.

    동성애 남자와 이성애 남자는 뇌의 2개 부위가 서로 다르다거나 유전자가 서로 차이가 난다는 연구보고서들이 앞서 발표된 바 있다.

    —–
    사실 이 부분은 &&님께 답변을 드리면서 인용하려고 했던 내용입니다. &&님이 이것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님 &&님. 좋은 날 되십시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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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 드러나듯이, 저 사람한테는 논리라는 것이 전혀 없다. 초딩상태다. ‘동성애를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동성애자가 되는 확산을 우려한다’고 해 놓고 ‘동성애는 선천’이라는 글을 자기 근거라고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논리가 없는 자에게는 논리근거를 대면 오히려 소모전으로 발전한다. 자기 입으로 동성연애는 질병이라고 해 놓고 나서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다가 글에 멀쩡히 써 있지 않느냐고 하자 그제서야 그렇군요,하고 넘어간다. 그래서 이 사람의 논지에 대한 반론은 쓰지 않았다.

참고로 정확하게 구체화된 것은 아니나 워리가 WTO에 가진 견해를 어느 정도 보인 칼럼

Yes24 카툰에세이 북렐름
“좋아하는 일만 해라” (나카무라 슈지)
, “조선 사람 엿보기” (잭 런던), “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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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esponses

  1. 요즘 사람들의 중립적인 척하는 글들을 읽다보면, 오랜 세월동안 행해져온 언론의 세뇌술이 어떻게 국민의 머릿속을 파고 들어갔는지 알게 되는 거 같아요. 아니면 주입식 교육의 폐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머릿속으로 생각하기 이전에 너무 많은 ‘표어’들을 듣고 경계선을 쫙 그어버린 것이죠. 정치와 언론이 공모해온 전체주의 프로젝트 완성입니다.

  2. 한국 교회란 곳이 근본주의를 빙자하고 친일 목사 – 신사참배를 찬성한 목사 십계명 위반 – 들로 구성된 곳이란데 문제가 있죠. 나 교회 안갈래

  3. 그 양반 참 대단한 양반이죠. 벌써 여러 사람 혈압오름에 불면증 겪게 만들고 있으니… 제목도 어찌나 ㅤㅆㅔㄱ쒸하게 지으시는지.

    근데 전, 한편으론 고맙단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 무식하고 어이없는 소리, 순진하게 다 드러낼 사람 요즘 세상에 그리 많지도 않거든요. 사실 그런 거, 드러내는 게 치료에 더 좋으니까요. 생각없음도 그 정도면 아주 중증의 질병인지라. …

  4. persia / 그래도 멋진 목사님들도 꽤 계세요.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잘 안 드러나서 그렇죠. (목소리 큰 목사들은 대부분 목사님이 아닌 “목사질 하는 사람들”인지라.) 요즘 제가 가는 교회 목사님도 큰 교회 목사님치곤 대단히 멋진 분인데, 전 팔레스타인 갔다와서 가슴 아픈 팔레스타인 현실 얘기하시는 목사님은 처음 봤더랍니다. 설교 때 전쟁 반대 메시지나 부시 비판 나올 때마다 저와 남친은 마주 보며 씨익 웃곤 하죠. ^^

  5. 제발 좋은 밤 되십시오 라는 말은 안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좋은 밤 이미 요단강 건너 갔는데 무슨 놈의 좋은 밤.
    그런데 그에게 궁금하네요 -.-;
    오늘 밤은 당신에게 아름다우슈?

  6. 노바리 / 멋진 목사님들은 스스로 낮추심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들이라서 안 드러나시는 것 같아요.

  7. 보자마자 “뭐 저런 ****가 다 있어!” 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오는군요. 디시 인사이드식으로 말하자면 “굴다리 밑으로” 좀 불러내야 겠습니다.

  8. 워낙 제 의견들과 다르셔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게 되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기로는 이번 사건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농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확실한 대안이 분명 제시되어야 하고요.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서 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과연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네요.

  9. redstorm/ 저도 그건 당연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도 봅니다. 그런데 의견표출을 위한 폭력행사에서 그 폭력이 발생된 원인을 싹 제거한다던가, 그 폭력을 반국익적인 행동이라고 매도하는 행동은 용납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의견표출을 위한 폭력행사에 대한 고찰은 철학의 영역이어야하지 국수주의에서 이용하는 것은 거부해야합니다. 순서를 매긴다면 시위를 왜 했는가하는 배경고찰이 먼저야하지 폭력비난이 먼저가 될 수는 없는 것이죠. 폭력비난도 결국 하나의 폭력이니까요.

  10. 네 당연히 국익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폭력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점은 폭력시위가 아니라도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라는 점입니다. 사실 그 곳에서 촛불시위나 아니면 그 곳에서 했지만 삼보일배와 같은 시위 방법이 폭력시위 보다 못 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이 부분은 의견이 나뉘겠지만 최소한 그들에게 알리는 데에서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의견을 쓰는 공간인데 폐를 끼쳐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답변을 써 주신데에 대해 답장처럼 쓴 글이지만 어쩌면 너무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부드럽게 써보려고 처음 썼던 글 까지 지워가며 쓴 글이지만 잘 안써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