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지하철과 버스값 오르다

7월 1일, 드디어 대중교통값 오르다… 두둥. 그런데 7월 1일 지나면 이면도로에 차 세운 거 다 잡아갈 줄 알았더니 안 잡아가네 ;;;

1. 버스간판, 정말 ‘꼭꼭 숨었다 머리카락 찾아봐라’다. 숨은 버스 간판 찾기 놀이를 해도 될 거 같다. 왜 이렇게 키를 낮췄을까? 우리나라 가로수는 키가 크고 나뭇잎이 무성해서 버스간판도 좀 큼직큼직해야 하는데.

[#M_ 그리고… | less.. |

2. 매뉴얼 보고 컴퓨터도 조립하는 나 조차도, 이번 버스 개편은 정말 정신이 없다. 버스 정류장 안내판이 정말 도움이 안 된다.

3. 평소에 정말 즐겨타던 노선이 사라졌다! 152-1번이라고, 우리집 근처에서 교보빌딩을 지나 홍제동까지 가던 노선인데 몇 개로 쪼개지면서 우리집 앞만 사라졌다! 덕분에 앞으로 교보빌딩 가려면… 죽었다. 평소 그 노선 좋아해서 세종문화회관 앞 로즈버드에서 커피 한 잔 사고 그 번호 타고 쭉 왔건만… 앞으로 용산 쪽에서 한강대교를 건너 흑석동으로 오는 방법이 없어진 셈이다. 흑석동에서 연계하는 버스가 많아 참 좋았건만. 용산에서 우리집 쪽으로 오는 번호로 797번 좌석이 있지만… 그건 좌석이므로 무효.

4. 색깔. 정말 싫다. 떼거지로 쓰레기차 색깔(지선)과 똥차 색깔(간선)이 굴러다니는 거 보니 정말 밥맛이 떨어질 정도다. -_- 영어 알파벳… 그거 무효!!!! 제발 그 자리에 지선 / 간선 / 광역을 써 주거나 그 사이즈로 번호를 댑따 크게 써 주면 좋겠다… 가 아니라 그렇게 해라!!!!

Nariel( http://nariel.egloos.com )님의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팔노초파는 GRYB(GiRalYeomByeong)에 올인하고 싶다;;” 라는 말에 정말 올 인!!!

5. 댑따 큰 번호하니 생각나는데, 이 디자인 한 사람은 버스를 안 타는 사람이다. 버스 번호만 안 보이는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버스의 중요 노선이 보이지 않는다. 똥그랑땡을 귀엽다고 해 주신 건 알겠지만 기존 글씨의 1/10 수준으로 줄어든 지역표시… 없는 것이나 진배없다. 심지어 영어로도 써 줬는데 그거 읽을 외국인이 있을까?

디자인은 아름다움이 먼저가 아니다. 실용성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아름다움이다. 실용적임에도 아름다와야 하기 때문에 하기 힘든 것이다. 버스를 전혀 타지 않는 사람이 – 아니 정정, 버스를 생활의 필수요소로 타지 않는 사람이 디자인한 이 버스는 공공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맨날 타는 노선의 지역명도 안 보이는데 처음 간 곳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너무 뻔하다. 그런 와중에 언어가 다른 외국인이 와서 어떤 패닉상태에 빠질 지도 뻔하고.

6. 시스템 문제가 많구나. 오늘 마을버스 두 번을 탔는데 (전혀 다른 지역에서) 두 번 다 돈 안 냈다. 하하… ;;;

7. 아줌마들이 시끄럽다고? 아저씨들이 더 시끄럽다. 특히 아저씨들이 시끄러우면 육두문자가 남발하기 때문에 더 짜증이 난다. 내 앞에 앉은 아저씨 어디다 건 건지 욕해대며 *랄*광을 하며 버스 노선이 뭐 이따위냐 전화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도인같이 침착하고 차분하고 다정한 구 143번 노선 운전사 아저씨께 감사.

8. 웃기는 아줌마 소개. 낮에 지하철 타는데 어떤 아줌마가 지하철 직원더러 왜 이건 공짜 아니냐며 화 내더라. ;;;; 지하철 직원에게 삼가 애도.

9. 오면서. 버스는 사람이 뿔어터지는데 지하철은 텡텡 비었다! 파하.

10. 워리가 오늘 쓴 교통비. (좀 많이 돌아다녔다) 지하철 가는데 800원. 마을버스 무료. 일반버스 무료. 일반 버스 무료. 지하철 800원. 마을버스 무료 = 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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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저도 학교에서 역으로 나가는 버스 두 개 노선이 사라져서 대략 당황 -_-; 다른 버스가 생기지 않는다면 집에 갈때 버스에서 낑길텐데.. 걱정입니다.

  2. 아아… 간판, 동그랑땡. 정말 찾기 어렵고 읽기 어렵습니다.
    파란 버스의 숫자도 읽기 힘들죠. 너무 어두워요, 어두워.

  3. 아~ 그게 다른 사람한테도 안 보이는 거였군요.
    전 제가 요새 시력이 부쩍 나빠져서 저만 안 보이는 줄 알았다는…..
    그것뿐만이 아니라, 버스 정류장 간판에 새로 붙은 노선도 보셨나요?
    정말 깨알이 형님하겠더라고요. 어찌나 점들이 촘촘히 춤을 춰대던지….

  4. 예전엔 저멀리서 오는 차 번호색과 대충 있는 동네 이름만으로 버스 번호를 맞췄는데 지금은 노선표보고 번호 확실히 알아 둔 후에 뚫어지게 쳐다보는 수밖에 없군요. -_-;;;;;;;;;;
    (길거리 지나가다가 정류장쪽 보면 사람들이 다 그 앞에 모여서 보고 있음;;)

  5.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음! 이번에 번호체계 바뀌기 전까지 날이 가면 갈수록 심각하게 커지던 버스번호판이 왜 커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전혀 없었던가! 3030번 버스번호는 버스폭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고 또렷했는데 이젠 다른 서울권 버스번호와 번호도 비슷해.. 색깔도 똑같애.. 아주 환장하겠다니깐.-_-;

  6. 이미 버스 디자인, 안 보인다 흐릿하다 말 많았어. 그거 다 무시하고 밀어붙인 거지 뭐. …힘드시겠소. 지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