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꺼번에 – 이번주 북렐름, 떠나는 분들, 커피와 와플, 반사회적 성격장애

1.
이번주 북렐름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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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없이, 학생의 자율을 믿는 핀란드의 교육방식을 다룬 책입니다.

(올라간 바로 다음날 경향신문 책소개에 이 책 나와서 깜놀했어요…)

2.
서로 아주 잘 알고 이런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있어서 좋았던 호시절… 그런 기쁨을 주는 분들이 이렇게 쉽게 세상을 떠나시네요. 이번주에 부고를 연타로 들으니 멍해요.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건 고작 그 분들이 편안하시기를 비는 거죠.

3.
동대문 시장에 괜찮은 커피집 하나 소개합니다. 모 게시판에서 보고 찾아갔어요. ㅎ_ㅎ 천원짜리 와플의 달콤한 맛! 앞으로 거기 꽤 갈 거 같아요. 구슬 구경하고 뭐 등등하고 말입니다. 2층 올라가려면 신발 벗어야 하므로.. 부츠 신은 날은 조심해야 합니당 (다른 데 올린 거라 그림에 쓴 글이… 반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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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근래 싸이코패스(반사회적 성격장애)와 더불어 범죄자 얼굴 공개 문제로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시는데요. 이런 책들을 읽은 저로선

로버트 레슬러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FBI 심리분석관) http://www.worrynet.com/board/tc/848
존 더글러스 “마음의 사냥꾼” http://www.worrynet.com/board/tc/973
폴 애크먼 “거짓말 까발리기” http://www.worrynet.com/board/tc/545
로버트 헤어 “진단명, 싸이코패스” http://www.worrynet.com/board/tc/1117

(다음 책으로는 ‘직장으로 간 싸이코패스’를 볼까나하고.. ;;; )

얼굴 공개에 반대해요.

얼굴 공개의 이유가 ‘예방차원’이라면 – 그건 재고할 게 없습니다. 얼굴 보여주던 시절에 얼굴까지 다 드러나서 범죄율이 줄었다거나 등의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 얼굴 공개를 요구하는 심정의 밑바닥은 현재 사법제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불신이라고 봐요. 이미 있었던 과거의 어처구니 없는 판례들 – 근래 인면수심 범죄자에게 친척이란 이유로 감형을 해 준 것 등이 대표적이죠 – 그 경험으로 인해 나라도 나서야 하는 건가, 저 ** 나랑 맞장뜨자, 도대체 저따위를 왜 사회 제도가 사회 구성원이 요구하는 수준의 처벌을 못 하는가 등의 불신감이 강하게 퍼진 거죠. 만일 사법제도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다면 얼굴을 가려도 이유가 있어서 가렸을 것이다,라고 암묵적인 합의를 할 거에요.

그리고 불신감에서 더 이어지는 것이지만 – 얼굴 공개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가중처벌을 인정하는 것이죠. 그것도 저는 제대로 된 처벌이 있을 리 없다는 절망이나 불신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는 근본적으로 일반 사람들과 생각하는 게 달라요. 얼굴 공개를 하면 과연 죄를 뉘우칠까요? 다른 유사 범죄자가 그거 보고 어 나도 조심해야지 그럴까요? 왜 달리 반사회적이겠어요? 우리 생각과 전혀 딴판이라서 그렇잖아요. 그들은 우리 일반인의 사고방식과 동떨어졌기에 우리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봐요. 죄를 낱낱이 밝혀 내놓으면 그 범죄자들이 자기가 잘못했기에 수치감을 느낄까요? “진단명, 싸이코패스”에 나오는 클리포드 올슨의 사례를 보면 이들은 끝까지 ‘잘못은 했지만 나는 죄인 취급을 받으면 안된다’는 믿음 아래 거짓말도 하고 비굴도 떨고 그래요. 경기 서남부 사건의 범인 강**이 책을 써서 아들들에게 인세를 주고 어쩌고 – 이미 저 책의 클리포드 올슨이 그런 말 했습니다. 자기 이야기 쓰면 책이 몇권이 나오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아들에게 인세를 준다’에 방점을 찍겠지만, 제 짐작에 그 자는… ‘책을 써서 판다(유명세 탄다)’에 방점 찍혀있다에 고구마 다섯 개 겁니다.

제 주장은 결국 답답할 정도의 일반론이에요. 적절하고 공정한 사법체계 마련과 사회분위기가 이런 류의 범죄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는 우리가 요구하는 반응을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자들의 겉을 봐선 몰라요. 진정 이들을 다루는 것은 이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지요. 일반 사람들이 얼굴 공개를 통하는 것은 결국… 부정한 세상에 대한 자기위로가 될 공산이 높지요. 얼굴 공개로 인해 사람들이 요구하는 효과를 볼 수 없고 그저 그 자 주변의 일반인들이 상처를 입는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에 얼굴 공개를 반대해요.

추가로. 저는 이번 일 핑계로 CCTV 늘리는 거, 안 좋게 봅니다. 우선순위라는 게 있어요. CCTV 전에 경찰인력을 충원하고 업무량을 줄여주며 아무데나 차출하지 말고 자기 관할 구역에서 착실히 일 하게 배려해야 합니다. CCTV는 그 다음이죠. CCTV를 다루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우선이며, CCTV 뒤에 사람이 있음을 철저히 알려야 효과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나 CCTV를 보고 경각심을 가지지, 반사회적 성격자가 그럴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지닌 범죄자들이 제일 꺼려하는 것은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이기에 철저히 계획했다가도 경찰 보이면 포기하지요. 일반 사회에 들어가면 윗사람에게 어떻게든 잘 보여서 윗사람이 자기에 대한 평가를 좋게 하도록 무슨 짓을 다 하지요. 이번에 강**이 책 쓴다 어쩐다 밥 잘먹는다 어쩐다 이런 것도 붙잡혀서 자기 죄를 되돌아보고… 이런 거 전혀 아니라고 봐요. 형사들이랑 며칠 보내니 자기와 형사 사이에 뭔가 교류가 있고 형사들이 잘 대해준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풀어져 혀도 나불나불 풀린 거 아닐까 합니다.

5.
근래 보고 뿜은 움짤 –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이 실감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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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제가 이번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충격을 받은 것은 피의자의 잔혹한 범행이 아니라…
    피의자의 얼굴공개를 요구하면서… “저런 짐승만도 못한 X한테 인권은 무슨 인권이야?!” …라 주장하는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누구의 인권은 보장하고, 누구의 인권은 보장 안해도 된다면… 그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합니까?

    어떠한 이유로 누군가의 인권을 보장 안해도 된다 주장 한다면…
    또 다른 이유로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인권이 보장 받지 못해도 할말이 없을 겁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보장받지 못한 짓밟힌 권리가 중요한 만큼 피의자의 권리도 보호해줘야 합니다.

    누군가의 인권을 짓밟은 사람이라해서 그 사람의 인권도 짓밟혀도 상관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복수’일 뿐 이라 생각합니다.

    • 제 생각도 그래요. 만만한 상대한테만 잣대 들이대는 게 전방위적으로 퍼진 거 같아요. 법집행이 부족하다면 법을 고쳐야하는데 엄한 인권위를 탓하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