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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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일어난 용산 참사… 마음이 무거워요.

한 분이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는 화면 보고 그만 울컥했습니다. 911 테러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살려달라고 하다가 마침내 그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렸죠. 그 생각이 도로 밀려왔어요. 뛰어내리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랬죠. 그만큼 이들은 다른 길이 없었다는 것, 막다른 골목이었다는 것, 정신만이 아니라 몸도 그런 상황이었죠.

그 사람들이 그런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 최소한 떨어질 때 피해를 막아줄 완충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혀 준비 안 했던 사회가 공범이고, 저도 그 중 하나라는 거… 방도가 있는데도 안 해서 피해자가 늘어난다는 거, 이번만큼 물리적으로 드러나고 느껴지는 때가 없어요.

오늘의 주제곡은 모비의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군요.

지금 오로지 할 말은 이거에요.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요. 그곳은 지옥같이 뜨겁지도 않고 악다구니같이 쫓아내는 용역깡패도 없고 밀어붙이라 명령하는 상관도 없으리라 믿으면서요.

5 Responses

  1. 요즘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도 세상이 싫어집니다. 저 자신도요.
    진심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2. 여기저기서 뒤숭숭한 일들이 많이도 일어납니다. 편할 날이 없군요.
    한국인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자부심 깨지지 않았으면…

  3.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한 기분입니다.

    숭례문 화재 때도 그랬는데…이번에도 아침에 일어났더니 끔찍한 소식이 들리더군요.

    하루 종일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가….생각했습니다.

    유족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 큰 상처로 남을 것 같습니다.

  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있는 학살과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전혀 다르지가 않습니다.
    한쪽이 한쪽을 무력으로 진압하여 자기의 의사를 관철시키려는것은 결코 그 어떤 법치를 내세워도 정당화될수 없습니다.
    이번일이 저 조잡한 윗대가리 일당들의 진정한 균열점이 될것임을 온몸맘으로 믿어보렵니다.
    아울러 돌아가신 6명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5. 저도 가슴 아프더라구요… 정말… 좋은 곳으로..그곳에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